
예전 온라인 홍보의 중심은 SEO였습니다. 검색엔진에 홈페이지를 잘 등록하고, 사람들이 찾는 키워드로 블로그 글을 쓰고, 검색 결과에서 더 높은 위치에 노출되어 클릭을 받는 방식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기본입니다. 다만 ChatGPT, Gemini, Copilot처럼 질문에 바로 답을 만들어주는 AI 검색이 늘면서, 이제는 “우리 가게가 몇 번째에 노출되는가?”와 함께 “AI는 우리 가게를 어떤 곳으로 이해할까?”라는 질문도 필요해졌습니다.
이때 이야기되는 개념이 AEO, 즉 Answer Engine Optimization입니다. SEO가 검색엔진이 우리 페이지를 발견하게 만드는 일이라면, AEO는 AI가 발견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변에 활용하기 좋게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AEO는 SEO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SEO 위에 한 단계 더 쌓는 전략입니다. 검색될 기반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와 경험을 정리해야 합니다.
핵심은 브랜드명을 많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주변에 ‘의미의 그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릉하얀감자탕은 단순히 감자탕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하얀국물, 맵지 않은 기본 국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먹는 한 끼, 냉동실에 두는 비상식, 퇴근 후 10분 저녁, 강릉에서 직접 끓여 보내는 음식이라는 여러 의미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연결이 쌓일수록 브랜드는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물의 중심은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홈페이지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가장 정확하게 정의하는 원본, 즉 SSOT(Single Source of Truth)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파는지, 누가 만드는지, 어떤 고객에게 좋은지, 일반 상품과 무엇이 다른지, 조리와 보관은 어떻게 하는지처럼 기본 질문에 직접 답해야 합니다. “정성을 다합니다” 같은 추상적인 문장보다 “매운 양념을 기본 국물에 넣지 않은 하얀국물 감자탕입니다”처럼 분명한 설명이 사람과 검색 시스템 모두에게 더 유용합니다.
그다음에는 홈페이지 밖에서 실제 경험이 각자의 언어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블로그에는 조리와 사용 경험이, 인스타그램에는 음식과 생활 장면이, 스마트스토어에는 구매자의 후기가, 영상에는 실제 조리 과정이 쌓일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먹는 하얀국물 감자탕”이라고 정의한다면, 고객은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와 한 냄비에서 먹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표현은 달라도 같은 핵심 의미를 확인해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체험단과 리뷰 운영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브랜드명을 몇 번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먹어본 경험, 냉동실에서 꺼내 조리한 시간, 부모님께 보내드린 반응, 다데기로 매운맛을 조절한 방법처럼 실제로 확인할 경험을 설계하는 편이 더 가치 있습니다. 같은 문장을 복사한 콘텐츠 100개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남긴 진짜 경험 20개가 브랜드의 신뢰와 의미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앞으로의 홍보는 광고를 집행하고 끝내는 일이 아니라, 광고로 만난 고객의 경험이 후기와 콘텐츠가 되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고객을 데려오는 흐름을 만드는 일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강릉마켓과 감자탕 김사장이 고민하는 일도 여기에 있습니다. 홈페이지, 블로그, SNS, 리뷰, 체험단을 따로 운영하는 대신 하나의 브랜드 의미로 연결하는 것. 결국 중요한 질문은 “오늘 어떤 키워드를 넣을까?”보다 “오늘 우리 가게에 어떤 의미 하나를 더 연결할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