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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스트렝스, 나를 다루는 기술

    진짜 스트렝스, 나를 다루는 기술

    1차 100일 계획으로 생존 운동을 시작헀다.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고 몸은 가벼워졌지만, 오늘 문득 내 안의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더 나아갈 수 있는데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멈춘다. 2km를 달리는 게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3km로 가지 않는다. 기준을 달성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도 했다.” 하지만 그건 성장의 증거가 아니라 안심의 주문이었다.

    며칠 전 나이키 코치 김은서의 영상을 봤다. 그는 스트렝스를 ‘무게를 드는 능력’이 아니라 ‘단단한 상태’라고 했다. 운동은 몸의 훈련이 아니라 나를 다루는 기술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기준을 세우는 건 필요하지만, 그 기준 안에 머무는 건 퇴보다. 나는 늘 숫자와 기록으로 나를 관리했다. 불안할 때마다 숫자에 기대며, 그 안에서 안전해졌다. 결국 나를 증명하려는 운동이 나를 묶고 있었던 셈이다.

    김 코치는 ‘65%의 법칙’을 말했다. 힘을 빼야 중심이 생긴다고.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늘 100%로 버텼다. 사실은 완벽하려던 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으려고 그랬다. 그래서 더 큰 시도를 피했다. 부족한 결과보다 멈춘 내가 더 안전하다고 착각했다.

    그런데 그건 내 한계를 관리하는 방식이지, 성장의 방식은 아니었다. 요즘은 다르게 해본다. 완벽을 내려놓고 꾸준함에 집중한다. 여유를 남겨두면 다시 하고 싶어진다. 힘을 덜 쓸수록 오래 간다.

    운동을 하며 근육이 아니라 마음의 패턴을 봤다. 나는 ‘더 나은 나’보다 ‘지금의 나’를 유지하는 데 익숙했다. 그걸 알아차린 게 이번 두 달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제 운동을 할 때마다 묻는다. “나는 지금 힘을 쓰고 있나, 아니면 힘을 이해하고 있나?”

    2km든 3km든 이제 상관없다. 중요한 건 오늘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몸을 단련한다는 건 결국 사고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몸이 익숙해질수록 마음의 저항이 줄고, 새로운 사고의 회로가 만들어진다. 그 회로가 나를 다시 설계한다. 오늘의 땀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내 생각을 다시 짜는 연습이었다.

  • 다시, 혼자서 시작합니다

    다시, 혼자서 시작합니다

    여러 사정 끝에 저는 다시 1인 기업으로 돌아왔습니다. 감자탕 일을 기획부터 생산, 포장, 판매, 고객 응대까지 혼자 맡아 하게 되었고, 말 그대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누군가는 “이미 5년이나 해온 일인데 뭐가 다르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사실상 재창업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을 더 빨리 늘리는 것보다, 어떻게 해야 오래 갈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감사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단일 메뉴로 10만 그릇 이상을 판매했고, 누적 리뷰 평점도 4.9/5.0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잘 팔렸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 마음에 더 크게 남아 있는 건 “다시 선택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음식을 다시 주문해주셨다는 건, 그만큼 신뢰를 쌓아왔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환경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더 넓은 범위에서 선택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 감자탕이 어떤 음식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왜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가장 미뤄왔던 일이 바로 브랜딩과 구조 정리였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당장 돌아가는 일부터 처리하느라 뒤로 미뤄두었던 숙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잘 꾸며진 결과물을 보여주기보다는, 1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제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시작은 초라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많고, 시행착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도입해 업무를 다시 구조화해보고, 감자탕 운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생각이 쌓이고 있습니다. 아주 희미하지만, 방향성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AI를 쓰기 시작하면서 느낀 건, 혼자 일하더라도 혼자 판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자동화나 폭발적인 생산성보다, 제게 더 큰 도움은 생각을 정리해주고 다른 관점을 던져주는 동료 같은 존재를 곁에 두게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마다 판단의 근거를 점검하고, 선택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지금의 저에게는 꽤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대단한 해답을 주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 혼자 사업을 하거나 다시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작은 참고 자료나 다른 선택지를 떠올릴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일하다 보면 정답 없는 질문을 붙잡고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지는데, 그럴 때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고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기록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AI를 사업에 도입해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도, 혼자 일하는 사람이 실제로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그대로 남긴 이 기록이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의 기록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앞으로 이 공간에는 감자탕 김사장이 1인 기업으로 다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 AI와 함께 일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차분히 쌓아가려 합니다. 이 기록들이 언젠가 누군가의 책상 한켠에 조용히 놓여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버텨내고 다시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 서로에게 작은 연결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강릉에서, 감자탕 김사장

  • 말, 의도, 동기, 욕망

    말, 의도, 동기, 욕망

    우리는 말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다. 하지만 말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어떤 말은 사실보다 앞서고, 어떤 말은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다. 말은 생각의 표면이고, 관계의 도구다.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키기도 한다.

    말의 아래에는 의도가 있다. 의도는 말의 목적이다. ‘이 말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누군가는 설득을 위해, 누군가는 방어를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말을 꺼낸다. 의도는 말보다 깊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층위에 머무른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의도 아래에는 동기가 있다. 동기는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힘이다. ‘왜 그런 의도를 가지게 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근원적인 이유다. 이를테면 “도와주고 싶다”는 의도의 밑바탕에는 “인정받고 싶다”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의도가 행동을 정당화한다면, 동기는 그 행동을 움직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말과 의도, 동기 모두로는 닿지 않는 층이 있다. 그것이 욕망이다. 욕망은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 존재의 결핍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결국 모든 말과 의도, 그리고 동기는 욕망의 언어로 번역된 결과다. 우리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아직 말로 나오지 못한 그 욕망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말을 말로만 이해하려는 습관에 머문다. 하지만 진짜 대화는 말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 흐르는 의도와 동기, 그리고 때로는 숨겨진 욕망까지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말은 언제나 어떤 결핍에서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가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그렇게 보면 사람의 행동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관계의 마찰도 줄어든다.

    이런 관점은 단지 인간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되면 홍보와 마케팅에도 이 시선을 확장해 보고 싶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 역시 말과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가격이나 품질을 이유로 들지만, 그 밑에는 감정과 욕망이 움직인다. 표면적인 반응이 아니라 그 이면의 욕망을 이해하는 브랜드, 그것이 오래가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 AI와 함께 설계한 일의 세 개의 엔진

    AI와 함께 설계한 일의 세 개의 엔진

    동네 레스토랑을 거쳐 감자탕을 5년째 팔고 있으니 조금씩 알아지는 것이 있다. 브랜드를 움직이는 건 하나의 엔진이 아니라 세 개의 다른 엔진이다. 연구개발, 사업운영, 그리고 브랜딩. 연구개발은 본질을 다루는 일이다.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는 영역이다. 사업운영은 그 본질을 현실로 옮기는 일이다. 현장에서 일이 흘러가게 하고,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브랜딩은 그 결과와 의미를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느끼고 기억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시간축에서 돌아간다. 연구개발은 미래를 위한 준비, 사업운영은 오늘을 굴리는 일, 브랜딩은 그 두 가지를 엮어 감정과 인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이 셋을 따로 보지 못했다. 매일의 일과, 연구, 그리고 고객 응대가 한 덩어리로 섞여 있었다. 그러니 일의 성과가 쌓이지 않았다. 늘 바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자리였다.

    최근 들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은 서로 보완적이지만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생겨서 어려움이 많이 생기곤 했다. 나는 그 둘을 한 엔진 안에서 동시에 돌리려다 속도도, 리듬도 잃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브랜드의 생명은 효율보다 균형에서 나온다는 걸.

    이제는 세 엔진의 순환을 의식적으로 만들고 있다. 연구개발이 방향을 세우면 사업운영이 그 방향을 현실에서 검증하고, 브랜딩이 그 결과 속에서 제품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가 다시 연구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가 다음 실험의 연료가 된다. 그렇게 하나의 선이 아니라 순환 구조로 이어질 때 브랜드는 스스로 진화한다.

    이 내용을 AI와 동료가 되어 함께 1인 기업에 도전해 보니, 막연했던 것들의 의미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아 큰 효용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현상의 측정과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가는 부분에서 AI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한 발씩 앞으로 가아가는 중이다.

  • 인사 시스템,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일

    인사 시스템,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일

    작은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간과했던 영역이 인사였다. 매출, 브랜딩, 마케팅에는 늘 신경을 썼지만, 인사만큼은 그저 ‘급여와 일정 관리’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재무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흐름의 부재였다. 인사 시스템이 약하다는 건 곧 회사의 에너지가 막혀 있다는 뜻이었다.

    작은 조직일수록 인사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규모가 작을수록 사람 한 명의 에너지 흐름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누군가의 집중이 흐트러지거나,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스템 전체의 리듬이 깨진다. 결국 재무의 문제, 일정의 지연, 품질의 불안정까지 모두 ‘사람의 리듬’에서 비롯된다. 인사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일의 리듬을 조율하는 행위였다.

    그동안 나는 모든 판단을 직접 하려는 습관이 있었다. 시스템을 하나의 로봇으로 본다면, 하나의 모터가 모든 관절을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효율적인 구조는 그 반대다. 각 관절에 개별 모터가 달려 있어야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강해진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강한 시스템이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는 막히지 않고 순환한다.

    그래서 요즘의 목표는 ‘사람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역할이 명확하고, 피드백이 빠르게 오가며, 결정의 권한이 자연스럽게 분산된 조직. 그런 구조가 되어야 판단의 속도도, 일의 효율도 함께 올라간다. 결국 인사는 숫자나 규정이 아니라, 회사 안의 에너지를 어떻게 설계하고 흐르게 하느냐의 문제다.

    이제 나는 인사를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조직의 동력을 관리하는 기술로 본다. 사람의 리듬이 회사의 리듬이 되고, 그 리듬이 다시 성장의 속도를 만든다. 인사 시스템은 그래서 행정이 아니라, 에너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 판단의 속도, AI 시대의 생존감각

    판단의 속도, AI 시대의 생존감각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판단의 속도로 결정된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판단이 느리면 모든 시스템은 제자리에 머문다. 예전에는 준비와 계획, 검토와 승인 같은 절차가 ‘안정’을 보장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된다.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외부 환경이 예측 불가능할수록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즉각적인 판단과 전환 능력이다.

    1인 기업으로 일하며 나는 이 사실을 매일 체감한다. 혼자서도 여러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판단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요즘의 핵심 과제는 ‘판단의 절차를 줄이는 일’이다. 판단의 개수를 줄이면 생각의 여유가 생기고, 결정의 질도 높아진다. 판단의 복잡도가 줄어드는 만큼, 시스템은 가벼워지고 행동은 단순해진다.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느낀 것도 같다. AI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데는 강하지만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즉, AI는 판단의 속도를 돕는 조력자이지, 대신 판단해주는 존재는 아니다. 결국 속도란 ‘판단을 어디까지 자동화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즉각적으로 결정을 실행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판단의 속도를 높인다는 건 단순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다. 에너지의 정체 현상을 줄여 그 힘을 좀 더 효율적인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불필요한 검토나 회의, 의미 없는 고민을 줄이면 집중의 밀도가 달라진다. 빠른 판단은 결국 일을 단순화시키고, 단순한 구조는 다시 속도를 낳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대신 빠르게 판단하고, 결과를 보며 수정한다. 틀렸다면 곧바로 되돌리고, 맞았다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런 반복 속에서 시스템이 스스로 진화한다. 결국 AI 시대의 속도란 더 많이 아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더 빨리 판단하는 사람의 것이다.

  • ‘아빠, 공부는 왜 하는거야?’

    ‘아빠, 공부는 왜 하는거야?’

     

    “아빠 공부는 왜 하는 거야? 글쓰기는 왜 연습해야 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가 물었다. 순간 대답이 막혔다. 너무 단순한 질문인데, 너무 본질적이었다. 내 입에서 나올 말이 ‘공부해야 나중에 좋은 일을 하지’ 따위가 되면 그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속에 늘 붙잡고 있는 문장을 떠올렸다. “생각하는 대로 살래, 아니면 살아지는 대로 생각할래?” 이게 내가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이유다. 세상은 매일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늘 흔들린다. 그 속에서 내가 뭘 느끼고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잊지 않으려면 생각을 ‘언어로 붙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공부는 그걸 돕는 도구고 글쓰기는 그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다.

    아직 어린 딸에게 이런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공부는 머리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쓰기는 그 마음을 밖으로 꺼내는 연습이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이 뭘 느끼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생각을 써본 사람만이 자기 생각을 믿을 수 있고, 그걸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생각대로 살아가게 된다고.

    아마도 나는 지금 당장이 답을 완벽히 설명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씩 자라가며 나 역시 조금씩 말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아빠가 왜 공부하는지, 왜 글을 쓰는지를 보여주는 건 아마 말보다 행동의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짧은 글 한 편을 쓴다. 언젠가 딸이 나의 오래된 글들을 읽으며 “아, 그래서 아빠는 그렇게 살았구나”라고 말해주기를 바라면서.

  • 온라인 판매를 위한 3단계 성장 프레임워크

    온라인 판매를 위한 3단계 성장 프레임워크

    스토어 판매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이휠(flywheel), 즉 ‘유입–경험–재구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하루의 매출이 아니라 고객이 돌아오는 구조를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감으로 버티는 장사는 오래가지 않는다. 시스템과 구조를 만든 사람만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번 정리에서는 내가 직접 운영하며 구축해 온 온라인 판매를 위한 3단계 성장 프레임워크를 나눠보려 한다.

    1단계는 유입 단계(Attract Layer)이다. 브랜드의 첫 인상을 만들고, 고객이 ‘왜 이 제품을 봐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다. 콘텐츠, 광고, 리뷰, 당근이나 인스타 같은 채널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중요한 건 트래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유입’이다.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의식과 공감대를 가진 고객을 찾는 것이다. 이 단계의 핵심은 노출이 아니라 연결이다.

    2단계는 경험 단계(Experience Layer)다. 고객이 실제로 브랜드를 ‘겪는’ 과정이다. 제품을 구매하고, 포장을 열고, 향과 질감과 온도를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이 경험이 감동적일수록 고객은 브랜드를 기억한다. 그래서 포장, 메시지, 응대, 속도 — 모든 접점이 중요하다. AI를 통한 고객 피드백 정리나 리뷰 분석은 이 경험을 개선하는 가장 실질적인 도구다. 경험이 쌓이면 신뢰가 만들어지고, 신뢰는 다시 다음 유입을 끌어온다.

    3단계는 재구매 단계(Retain Layer)이다. 한 번의 구매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이 자발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리마인드 메시지, 리뷰 기반 리워드, 정기배송 같은 형태도 있지만 본질은 ‘기억되는 브랜드’다. 재구매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연속성에서 나온다.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이유’를 매일 갱신해야 한다.

    결국 온라인 판매의 핵심은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플라이휠의 회전 속도다. 고객이 들어오고(유입), 경험하고(경험), 다시 돌아오는(재구매) 순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브랜드는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번 슬라이드는 그 구조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개요다. 앞으로 각 단계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 우리 회사엔 부장님이 너무 많다 (feat. AI)

    우리 회사엔 부장님이 너무 많다 (feat. AI)

    요즘 나는 감자탕 일의 연장선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 있다. 말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접근은 쉽지만,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코딩과 구조 설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은 AI라고 생각한다. 결국 배우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그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일을 다시 구조화하는 힘이니까.

    지금 나는 AI로 만들어 놓은 수십 명의 ‘부장님, 과장님, 지점장님’들과 매일 의견을 나눈다. 그들은 늘 준비되어 있고, 감정의 기복 없이 일관된 태도로 조언을 준다. 나는 그들에게서 일의 관점을 배우고, 판단의 근거를 점검한다. 예전 같으면 사람을 새로 충원하고, 일을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며 감을 맞췄겠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부장님을, 새로운 과장님을 언제든 모실 수 있다. 이건 정말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기준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AI에 맡기고, 어떤 일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디서부터가 ‘의존’인가. 그래서 나만의 다섯 가지 기준을 정리해 두었다. 이 기준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일을 설계해볼 생각이다.

    내가 AI를 도입하는 다섯 가지 기준

    1. 반복되는 피로한 판단이 누적될 때 → 동일한 결정을 반복해야 하는 루틴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초안을 맡긴다.
    2. 작업 시간을 30분 이상 줄여줄 때 (주간 기준) → 단순한 효율이 아니라, 실제 시간을 ‘반환’해주는 수준일 때만 쓴다.
    3. 전문가의 간단한 의견이 필요할 때 → 빠른 관점을 얻어 판단의 방향을 잡고 싶을 때 활용한다.
    4. 결정의 근거가 필요할 때 → 감이 아닌 데이터나 사례로 선택을 검증해야 할 때, AI를 파트너로 둔다.
    5.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을 때 → 익숙한 사고 흐름을 흔들고,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싶을 때.

    이제 AI는 단순히 일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가 많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조차 나의 판단력과 일의 감각을 확장시켜 주고 있다. 감자탕처럼, 천천히 달이더라도 꾸준히 진해지는 과정이라 믿는다.

  • 일을 줄이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

    일을 줄이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

    요즘 ‘레버리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트 그레이라는 사업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는 하루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행과 기록, 관계에 쓴다. 핵심은 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 시간을 다르게 쓰는 법이었다.

    그의 첫 번째 원리는 ‘딥워크(Deep Work)’였다. 그는 하루의 가장 맑은 시간에 한 가지 일만 한다. 전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모든 방해를 차단한 채 몰입한다. 핸드폰은 시야 밖에 두고, 대화는 멈추고, 그 시간은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든다. 결국 집중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태도의 밀도라는 걸 보여준다. 그레이가 강조한 글쓰기 기술도 같은 맥락이었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문장으로 옮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의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플라이휠(Flywheel)’, 즉 작은 성공이 도는 구조다. 한 번의 성과가 다음 성과를 낳는 선순환 구조로, 고객이 만족하면 리뷰가 쌓이고, 그 신뢰가 다시 새로운 고객을 불러오는 식이다. 그레이는 이 순환을 개인이 직접 만드는 방법으로 오디언스 구축을 말한다. SNS 팔로워, 뉴스레터 구독자, 소규모 커뮤니티 — 결국 브랜드의 자산은 사람의 신뢰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자동화와 위임(AED 원칙)이다. 그는 자동화(Automate), 제거(Eliminate), 위임(Delegate)의 원칙으로 일의 질서를 세운다. 가치가 낮은 일은 시스템에 넘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팀에게 공유하고, 업무가 끝나면 그 교육 영상이 또 다른 시스템이 된다. “우리는 목표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시스템의 수준까지 올라간다.” 그의 말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들렸다.

    마지막은 최고 책임자 고용(Chief of Staff)이다. 창의적 일을 유지하려면 반복적 일을 누군가 대신 관리해야 한다. 그레이는 업무의 90%를 팀원과 공유하고, 모든 자료를 노션에 정리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더 많이 위임할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는다.” 이건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구조는 나에게 이론이 아니라 태도로 다가왔다. 그레이의 시스템은 거창하지 않았다. 집중할 땐 완전히 집중하고, 일을 구조화하고,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게 모이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넘어선다.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 네 시간만 일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일을 네 시간의 밀도로 만들고 싶다.”

    이런 구조를 들여다보며 또 하나의 확신을 얻었다. 결국 시스템은 사람을 대신하지 않는다. 사람을 자유롭게 만드는 시스템. 자동화는 도망치는 장치가 아니라, 더 인간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한 틀이다. 식당의 주방에서도, 브랜딩의 현장에서도, 일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을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그것이 내가 말하는 지속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