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은국 김

  •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 AI 세대들…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 AI 세대들…

    아무리 문법 이론을 공부하고, 유명한 강사에게 발음을 배우고, 각종 자격증을 따도 내 영어 발음과 사고는 끝내 네이티브 미국 사람처럼 되지 않았다. 단어를 더 많이 외우고 표현을 더 익힐수록 나아지긴 했지만, 사고의 속도와 뉘앙스, 그 자연스러움까지는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어느 순간 인정하게 됐다. 배움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의 문제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70년대에 태어난 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한가운데를 통과한 세대다. 집 전화에서 삐삐로,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모든 과정을 직접 봐왔다. 컴퓨터의 시초라 불리는 에니악 이야기도 알고, 애플 II로 처음 키보드를 두드리며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구글 검색을 하고,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아이들과는 결국 속도도, 감각도 같아질 수 없었다. 디지털을 배운 세대와 디지털 안에서 태어난 세대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AI 시대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도입’하고 ‘적응’하고 있지만, 곧 태어나거나 이제 막 자라는 아이들은 AI를 이미 존재하는 환경으로 받아들이며 자라게 될 것이다. 이 격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 하루에 몇 시간을 AI 공부에 쏟고, 사업에 적용하며 나름대로 앞서간다고 해도, 내 아이들은 전혀 다른 개념과 감각으로 진짜 AI 네이티브가 될 것이다.

    그래도 오늘의 나는 하얀감자탕 1인기업 김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일이자, 10년, 20년 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준비하는 아빠로서의 책임에 가깝다. 내가 이 변화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길이다. 어디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두 딸이 스스로 날아오를 수 있는 지점, 필요한 곳까지는 함께 가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의 역할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부가세 신고 1시간 컷, 엉엉엉 AI님 저를 가지세요. ㅠㅠ

    부가세 신고 1시간 컷, 엉엉엉 AI님 저를 가지세요. ㅠ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부가세 자료 수집부터 신고까지, 1시간도 안 걸렸다. 그것도 방금 검색해서 알게 된 앱 하나로 말이다.

    사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세무기장비를 아껴보겠다고 세무 앱으로 셀프 신고를 해왔다. 거의 10년은 된 것 같다. 앱을 써도 세법은 늘 어렵고, 인터페이스는 왜인지 항상 윈도우에만 최적화돼 있었다. 신고 기간만 되면 며칠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지고, 당일에는 마감 시간까지 온갖 짜증을 참고 견디는 게 연례행사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 짜증을 못 참고 말았다. “이 정도면 인공지능으로 해주는 서비스 하나쯤은 있지 않나?” 반쯤 투덜대며 검색을 했고, 그렇게 어떤 서비스를 하나 찾아냈다.

    이건 뭐지? 복잡한 카드사, 은행, 결제대행사 세팅도 필요 없고 그냥 사업자 등록하고 버튼 하나 누르니까 세무서에 이미 신고돼 있던 각종 부가세 자료들이 쑥 들어왔다. 매입 자료도 거의 다 있었고, 딱 하나 빠진 게 내 신용카드였다. ‘아… 엑셀 각이네’ 각오하고 현대카드, 삼성카드 자료를 업로드했더니… 끝? 끝이라고?

    순간 진심으로 중얼거렸다. “오오오 AI님… 저를 가지세요…” 😭

    오늘이 하필 부가세 신고 마지막 날이었다. 오전에는 아내 차 타이어 문제로 정신없었고, 오후에는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병원까지 다녀왔다. 일은 밀리고, 머릿속에서는 ‘오늘 밤샘 각이구나’ 하고 각오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이 세무 관련 AI님의 은총 덕분에 12시도 넘기지 않고 퇴근할 수 있게 됐다.

    집에 가는 길에 딱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세무사들… 이제 큰일 난 거 아닌가?”

    현대차 노조 얘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훅 바뀌는 순간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리고 곧이어 드는 생각 하나 더. “이러다 나도?”

    웃기면서도,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편해졌다는 감탄 뒤에는 늘 같은 질문이 따라온다. 이 변화는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밀어낼까. 오늘은 분명히 내 편이었지만, 내일도 그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오늘은… 부가세 신고 끝. 이건 인정이다.

  •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의 단상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의 단상

    나도 나름대로 AI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생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건 단순히 내 사업을 위한 노력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공부이기도 하다. 기술이 이렇게 빠르게 일상을 바꾸는 시대에, 지금의 선택과 태도가 아이들에게 어떤 풍경을 남기게 될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마음이 복잡해졌다. 복수의 회사에 합격해 골라서 갔던 시절로 상징되던 스탠퍼드 졸업생들의 취업 상황이, AI의 영향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며 취업률이 50%에 겨우 미친다는 내용이었다.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이 변화는 이미 내 문제였고, 동시에 이제 자라나는 두 딸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의 변화는 인간과 AI의 대결이라기보다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격차에 가깝다고 느낀다. 거대한 조직과 개인의 싸움이 아니라, 큰 조직조차 AI의 도움을 받아 더 작고 빠른 단위로 쪼개지는 과정이다.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판단과 실행의 주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더 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계속 묻고 있다.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도망치기보다는, 이해하려 애쓰는 쪽을 택하고 싶다.

    완벽한 답은 아직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이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만은 필요하다는 것. 나와 가족이 이 변화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오늘도 천천히 공부하고 있다.

  • Heavy Sinks, Light Flies 2편 — AI 슈퍼개인, 속도로 조직을 넘어서는 이유

    Heavy Sinks, Light Flies 2편 — AI 슈퍼개인, 속도로 조직을 넘어서는 이유

    AI 시대가 되면서 한 가지 현상이 분명해졌다. 더 이상 많은 인원이 모여 일한다고 해서 효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명의 개인이 적절한 도구와 판단 체계를 갖추었을 때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 개인을 나는 ‘AI 슈퍼개인’이라 부르고 싶다. 단순히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자신의 일 구조 안으로 통합한 사람, 즉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몸으로 터득한 사람이다.

    혼자 일하는데 팀보다 빠른 이유

    과거에는 일을 잘하려면 인력을 늘려야 했다.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회계 담당까지 각자의 역할이 필요했다. 하지만 AI는 이 역할의 경계를 빠르게 흐리고 있다. AI 슈퍼개인은 회의 대신 프롬프트를 쓴다. 아이디어 회의에 한 시간 쓸 일을 10분 만에 GPT에게 묻고 정리한다. 디자인을 외주 주던 일을 이미지 생성 도구로 직접 테스트한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 데이터를 찾는 대신 AI 요약 도구로 핵심만 뽑는다. 기획 → 생산 → 검증의 전 과정을 혼자 처리할 수 있으니 조직보다 느릴 이유가 없다. 중간 승인 단계나 보고 절차가 사라지면, 일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폭발적으로 오른다.

    판단의 중심이 바뀌는 순간

    AI 슈퍼개인이 빠른 이유는 도구 때문이 아니다. 판단의 단위가 개인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조직은 판단이 올라가야 움직인다. 하지만 개인은 판단이 끝나는 즉시 실행으로 넘어간다. 이 차이는 작게 보이지만, 누적되면 엄청난 격차를 만든다. 예를 들어 한 명의 개인이 AI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작은 기업’이다. 그런데도 회의도, 보고도 없다. 결정과 실행 사이의 지연이 사라진다. AI 슈퍼개인은 그 지연의 부재에서 탄생한다.

    도구보다 중요한 건 ‘구조’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니다. AI 슈퍼개인을 만드는 건 도구가 아니라 구조다. 즉, 스스로의 일을 구조화하고 판단의 순서를 명확히 하는 사람만이 AI를 제대로 다룬다. AI는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혼란을 준다. AI 슈퍼개인은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AI를 배치한다. AI가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AI가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구조로 작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AI 슈퍼개인은 본질적으로 효율적인 존재다. 도구를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니라, 도구를 쓸 타이밍과 맥락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방향을 잃지 않는 속도

    AI 슈퍼개인은 빠르다. 하지만 그 속도는 무작정 빠름이 아니다. AI가 주는 속도를 자신의 기준과 방향 안에 담아낼 때 비로소 ‘속도는 의미’가 된다. 이제 속도는 조직의 특권이 아니라 개인의 기본기가 되었다. AI 슈퍼개인은 방향과 판단을 자신에게 묶고, 속도를 AI에게 위임한다. 그 결과, 조직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장의 변화를 읽는다.

    결국 AI 슈퍼개인은 ‘기술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의 구조를 AI와 나누는 사람’이다. 조직이 여전히 회의 중일 때, 그는 이미 실행을 마친다. 이 시대의 승부는 인력의 크기가 아니라 판단의 밀도와 속도에 달려 있다. AI 슈퍼개인이 조직을 이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더 많이 일하지 않고, 더 빨리 배운다. 그리고 더 적은 회의로 더 명확하게 결정한다. 그게 지금 시대의 새로운 생산성 공식이다.

  • Heavy Sinks, Light Flies 1편 — AI 시대, 레거시 조직은 왜 느려지는가

    Heavy Sinks, Light Flies 1편 — AI 시대, 레거시 조직은 왜 느려지는가

    AI 시대를 살면서,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일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조직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개인들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 연재는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를 다룬다. AI 기술의 확산 속에서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AI 슈퍼개인레거시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단순히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떻게 일하고 사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이 변화는 앞으로의 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흐름을 한 번 정리해 두고 싶었다.


    한때 ‘크다’는 것은 곧 ‘안정적이다’의 다른 말이었다. 사람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었고, 규모가 곧 신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크면 클수록 느려지고, 느려질수록 판단이 늦어진다. AI가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대에, 레거시 조직의 무게는 더 이상 안정이 아니라 마찰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무거움이 ‘사람의 무능’에서 오는 게 아니라, ‘구조의 관성’에 있다는 점이다. 레거시 조직은 여전히 위계와 보고, 승인이라는 절차 위에 서 있다. 하지만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지금, 그 절차는 안정망이 아니라 지연 장치가 되었다. AI가 초 단위로 판단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회의를 통해 하루를 쓰는 구조는 이미 낡았다.

    AI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판단 속도’의 단축이다. 누가 더 많은 일을 하는가보다, 누가 더 빠르게 판단하는가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정보의 접근이 권력이었다면, 지금은 판단의 정확도와 실행의 타이밍이 권력이다. 그런데 레거시 조직의 문제는 이 판단이 분산되어 있다는 데 있다. 위로는 승인, 옆으로는 조율, 아래로는 보고가 이어지며 결정의 순간은 점점 늦어진다. 그 사이, 시장은 이미 다른 쪽으로 흘러가 있다.

    반면 AI를 활용하는 개인, 즉 ‘AI 슈퍼개인’은 판단의 단계를 압축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요약하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혼자서 끝낼 수 있다. 과거라면 부서 단위의 협업이 필요했던 일들이 이제는 개인의 도구 조합으로 완결된다. 더 이상 사람 수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판단의 밀도, 즉 ‘한 명이 얼마나 깊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가’가 새 기준이 되었다.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진다. 레거시 조직은 위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직을 위한 일’을 만든다. 보고서, 회의, 평가, 인사. 일의 본질은 고객과 시장에 있지만, 실제 에너지는 내부 운영에 쏠린다. 반면 슈퍼개인은 오직 ‘결과’만 본다. 시장의 피드백이 곧 평가이고, 성과는 곧 생존이다. 그래서 AI 슈퍼개인은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 연결하고, 불필요하면 바로 덜어낸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관리가 아니라 판단이다. 구조가 클수록 관리가 필요하고, 관리가 늘수록 판단은 느려진다. 반면 개인은 작을수록 빠르고, 빠를수록 정확해진다. 이 단순한 구조적 진실이 지금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

    과거의 안전은 ‘함께 묶여 있는 것’에서 왔지만, 이제의 안전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에서 온다. 레거시 조직이 점점 무거워지는 이유는 기술이 변해서가 아니라, 여전히 옛날의 안전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대는 ‘덩치가 큰 조직’이 아니라 ‘판단이 빠른 개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AI가 바꾼 건 기술이 아니라 구조, 그리고 일의 주체다.

  • 일이 많아 보일 때, 방향을 먼저 본다

    일이 많아 보일 때, 방향을 먼저 본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To Do 리스트 앱을 열었다. 마음 복잡할 때에는 안과 밖을 청소하는 게 최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일이 쌓이는 경우가 줄어들어 마음이 가벼웠는데, 오랜만에 ‘프로젝트’ 폴더를 열어보니 카테고리만 10개, 그 아래에 프로젝트가 30개가 넘었다. 순간 멈칫했다. ‘앗, 내 집중력이라는 자원이 여기서도 새고 있었구나.’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에게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업무의 갈피를 잡지 못했을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일의 방향이 잡혔을 때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일이 많아 보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속성은 완전히 다르다.

    방향을 잡지 못한 경우에는 해야 할 일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중요한 것 같고’ 하면서 일의 카테고리가 끝없이 분화된다. 하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알 수 없다. 반대로, 방향이 명확해진 경우에는 해야 할 일의 수가 줄어든다. 업무가 가지치기 되지 않고, 꼭 필요한 일들만 남는다. 프로젝트의 골격이 잡히면 일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정리되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단순히 양의 문제가 아니다. 방향이 확실해질수록 단위 업무의 깊이와 밀도가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을 들여도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겉으로 보기엔 일의 양이 줄어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의 방향’이 한 점으로 모이면서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된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실험을 해봤다. GTD(Getting Things Done) 방식의 기본 원칙을 응용해 2분 안에 해결 가능한 업무를 즉시 처리하고, 시의성과 중요성이 떨어지는 항목은 과감히 삭제했다. 오래된 창고를 정리하듯, 프로젝트 폴더를 하나씩 닫아가며 마음속의 먼지를 털어냈다.

    결과는 의외로 시원했다. 무언가를 더한 게 아니라 덜어냈을 뿐인데, 머릿속이 훨씬 또렷해졌다. 해야 할 일의 ‘갯수’가 아니라 ‘방향’을 관리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일은 많아도 괜찮다. 단, 그 일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때만 말이다.

    뭐든 그냥 늘어놔도 사는덴 지장없어 보이지만 청소하면 상쾌해지고 가벼워지는 경험이 또 쌓였다. 오늘도 화이팅!

  • NotebookLM & BananaNL 활용한 인포그래픽 비법

    NotebookLM & BananaNL 활용한 인포그래픽 비법

    요즘은 디자인이 글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매장 안내문 하나, 블로그 글 썸네일 하나도 ‘보기 좋게’ 정리해야 눈에 들어오죠.
    하지만 솔직히, 1인 운영을 하다 보면 디자인까지 신경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늘 그랬습니다. 국물 맛은 자신 있어도, 색 조합이나 폰트 고르는 건 늘 감으로만 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정말 효율적인 방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구글의 NotebookLMBananaNL이라는 도구를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디자인 툴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완성된 구조에 내 내용을 ‘얹는’ 방식이죠.

    1. 매번 새로 고민하지 말고, ‘검증된 레시피’를 써라

    감자탕도 그렇습니다.
    매일 국물을 새로 연구하지 않죠.
    비법 양념장을 만들어두고, 그걸 일정하게 지켜가며 끓입니다.
    디자인도 똑같았습니다.

    Banana X라는 사이트에는 전문가들이 만든 300개 이상의 인포그래픽 템플릿이 있습니다.
    동양적인 붓 느낌, 세련된 네온사인풍, 깔끔한 미니멀 스타일까지 다양하죠.
    ‘어떻게 배치해야 예쁠까’ 하는 고민 대신,
    이미 완성된 예시를 불러와 내 콘텐츠를 얹기만 하면 됩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BananaNL을 설치하면
    NotebookLM에서 정리한 자료가 버튼 몇 번으로
    고퀄리티 슬라이드나 인포그래픽으로 변신합니다.
    디자인 고민하는 대신, 그 시간에 손님 한 분 더 챙기면 됩니다.

    2. 결국 배우는 게 남는다

    이걸 직접 써보고 나서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결국 배워야 남는다.”

    디자인을 배운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거였어요.
    툴을 익히느라 며칠을 고생하던 일을,
    이제는 1분 안에 처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럴 때마다 ‘배우는 게 곧 시간이고 돈이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김사장의 정리 팁

    이런 무료 툴들은 언제 없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템플릿이나 프롬프트는
    자신만의 레시피 노트에 따로 저장해두세요.
    나중에 사이트가 사라져도,
    그 노트만 있으면 언제든 같은 퀄리티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도 ‘감’이 아니라 ‘구조’의 시대입니다.
    툴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 써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쉽게, 훨씬 빠르게
    내 콘텐츠가 보기 좋은 형태로 완성됩니다.

    오늘도 뜨끈한 하루 보내세요.

  •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시대, 왜 지금 브랜드 커넥트인가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시대, 왜 지금 브랜드 커넥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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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커머스 시장을 보면 한 가지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제 ‘어디서 파느냐’보다 ‘누가 소개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광고비를 많이 집행한 상품보다 신뢰하는 사람이 직접 써보고 이야기해주는 상품이 훨씬 빠르게 선택되고, 더 오래 살아남는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가 있다.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 구조가 바뀐다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공식적으로 연결해주는 네이버의 파트너십 플랫폼이다. 기존처럼 광고비를 쓰고 노출을 사는 구조가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채널에서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그 결과로 발생한 실제 판매에 따라 정산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네이버가 거래·정산·운영 구조를 공식적으로 보장한다. 둘째, 크리에이터는 광고가 아닌 신뢰 기반 콘텐츠로 수익을 만든다. 셋째, 브랜드는 단발성 노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판매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다.

    ‘상품의 경쟁’에서 ‘사람의 신뢰’로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커머스의 구조가 바뀌는 흐름이다. 쇼핑몰 중심의 시대는 이미 포화 상태다. 상품은 넘치고, 가격 경쟁은 치열하고, 광고 효율은 떨어지고 있다. 반면 크리에이터 중심 커머스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간다. 팔로워와의 신뢰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콘텐츠는 광고가 아니라 경험 공유에 가깝다. 한 번 선택된 상품은 반복 구매로 이어진다.

    결국 지금의 커머스는 ‘상품을 선택하는 시장’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가 2026년부터 브랜드 커넥트와 공동구매 기능을 본격적으로 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 지금, 강릉하얀감자탕인가

    강릉하얀감자탕은 유행을 타는 상품이 아니다. 5년간 누적 리뷰 4.9점. 아이들이 먼저 먹고 어른들도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로 꾸준히 다시 선택받아왔다.

    그래서 이번 브랜드 커넥트를 통한 공동구매는 ‘한 번에 많이 파는 이벤트’가 목적이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채널 분위기에 맞춰 무리 없는 테스트로 시작하고, 반응이 확인되면 브랜드 커넥트 링크로 전환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를 설계했다. 실제로 1차 제안을 통해 여러 팀이 공동구매를 진행 중이며, 추가 파트너들과의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 구조를 함께 만들 타이밍

    지금의 브랜드 커넥트는 브랜드도 크리에이터도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 구조를 만들어가는 초기 단계이기에 협업의 유연성이 높다. 조건이 가장 좋고, 수수료나 일정도 가장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당연한 선택’이 되기 전,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점이다.

    함께 오래갈 파트너를 찾습니다

    강릉하얀감자탕은 단발성 공동구매보다는 오래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부담 없는 테스트부터 정기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까지, 단계적으로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프로필 링크 또는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제안을 확인하실 수 있다. 지금 시작하시면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가장 여유 있게 협의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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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화로 회사를 만들려던 시도에서, 운영으로 회사를 다시 세우기까지

    자동화로 회사를 만들려던 시도에서, 운영으로 회사를 다시 세우기까지

    감자탕 브랜딩OS v1.0 → v1.5 전환 기록

    이건 감자탕을 만드는 한 명의 사장이 다시 1인기업으로 돌아오며 겪은 변화의 기록이다. 한때는 기술과 자동화를 중심으로 회사를 세우려 했고, 지금은 운영과 판단을 중심으로 회사를 다시 세워가고 있다. 성과를 말하려는 글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잘못 믿고 있었는지를 정리해두려 한다.

    브랜딩OS v1.0의 출발점

    브랜딩OS v1.0의 전제는 단순했다. “1인기업은 자동화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시스템에 넘기고 싶었다. GPT로 사고를 돕고, Make.com으로 업무를 연결하고, 콘텐츠와 메시지를 한곳에서 관리하는 구조까지 만들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회사를 꿈꿨다. 일의 목적이 ‘덜 하기’로 맞춰져 있었던 셈이다.

    운영이 드러낸 현실

    하지만 실제로 운영을 시작하자 곧 한계가 보였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을 자동화하려 했고, 경험이 필요한 판단까지 시스템에 맡겼다. 결과적으로 자동화가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할 일’을 하나 더 늘리는 꼴이 됐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구조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자동화는 해결책이 아니라 부담이었다.

    브랜딩OS v1.5로 바뀐 기준

    v1.5에서 달라진 건 ‘자동화에 대한 태도’였다. 자동화를 목표로 두지 않고 결과로 두기로 했다. 판단이 반복되고 운영이 안정될 때만 자동화가 의미를 갖는다는 기준을 세웠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 v1.0은 자동화를 먼저 떠올렸고, v1.5는 운영과 판단을 먼저 떠올린다.
    – v1.0에서 자동화는 목표였고, v1.5에서는 결과다.
    – v1.0은 시스템 중심, v1.5는 판단 중심이다.
    – v1.0의 나는 설계자였고, v1.5의 나는 운영자다.
    – v1.0은 기술에서 시작했고, v1.5는 경험에서 출발했다.

    결국 v1.5는 기존 구조를 부정한 게 아니라, ‘자동화를 견딜 수 있는 바닥’을 다시 다지는 과정이었다.

    머릿속의 회사와 현실의 회사

    머릿속의 회사는 완벽했다. 콘텐츠는 자동으로 생성되고, 메시지는 한 번에 분기 처리되며, 대시보드로 모든 게 관리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고객과 매일 대화해야 했고, 채널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영업과 상담은 자동화가 아니라 타이밍과 감각의 문제였다. 결국 깨달았다. 회사는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판단의 연속으로 유지된다.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순간

    이 감각은 GPT 프로젝트 안의 대화창을 정리하면서 더 분명해졌다.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고가 섞이고, 기준 문서와 실험 문서가 뒤엉키면 판단이 흐려진다. 기술이 위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결정은 느려졌다. 그래서 다시 구조를 짰다. 운영 헌장, 브랜딩OS, 브랜드 기준, SSOT(채널 언어), 전환 구조, 고객 감정. 이 순서를 고정하자 질문이 달라졌다. “이걸 어떻게 자동화할까?” 대신 “이 판단은 어디 기준에 속하는가?”

    다음 스텝, 그리고 지금의 기준

    이제는 일부러 자동화를 미루고 있다. 사람이 더 잘하는 일, 반복이 부족한 일, 기준이 불명확한 일은 시스템에 넘기지 않는다. 그 대신 나 자신에게 묻는다.

    이 업무는 충분히 반복되었는가?
    기준이 문서로 정리되어 있는가?
    자동화를 붙이면 정말 일이 줄어드는가?

    지금의 결론은 단순하다. 1인기업의 강점은 자동화가 아니라, 판단을 빠르게 고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다. 자동화는 그다음이다.

    마무리

    브랜딩OS v1.5는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사고의 위치가 이동한 기록이다. 설계자에서 운영 판단자로, 머릿속 회사에서 현실의 회사로. 감자탕을 다시 끓이기 시작하면서 얻은 이 전환은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다만 방향만큼은 확실하다. 먼저 운영이 단단해지고, 그다음에 자동화가 따라온다.

  • ‘의심의 연속’이 아니라, ‘믿음의 연습’ — 3km를 넘기까지

    ‘의심의 연속’이 아니라, ‘믿음의 연습’ — 3km를 넘기까지

    오늘 마음의 벽인 2km를 깨고, 드디어 3km를 뛰었다. 숫자만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이건 작은 혁명에 가까웠다. 2km를 넘기 전까진 늘 똑같은 패턴이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멈췄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내일 더 뛰면 되잖아.” 그렇게 합리화하며 멈추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 의심하며 달렸다. 이 거리쯤은 어렵다고, 내 체력이 거기까지는 안 된다고. 그런데 오늘 깨달았다. 그 과정은 ‘의심의 연속’이 아니라, ‘믿음의 연습’이었다는 걸.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걸 느꼈다.

    오늘 처음으로 3km를 완주했다. 앞으로는 이 거리와 또 싸워야 한다. 할 수 있을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그만둬도 괜찮지 않을까 — 이런 생각들이 다시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 치열함이 내 일상에 필요한 감각이라는 걸 안다.

    나는 운동을 하며 ‘치열함’을 다시 배운다. 단순히 목표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내 안의 한계를 관찰하고 대화하는 시간이다. 오늘 3km를 넘겼지만, 언젠가 4km, 5km로 나아갈 것이다. 그때마다 또 멈추고, 의심하고, 다시 뛰겠지.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믿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걸 안다.

    3km는 숫자가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하나의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