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아이들과 “동네 빵집까지 걸어서 탐험해 보자!”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식빵 한 봉지와 뽀로로빵을 사서, 우유를 하나씩 빨면서 천천히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별것 아닌 아침인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침이 가능해진 건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1인기업이 되고 나서, 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라는 게 여러 사람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야 굴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일이 제 하루의 빈틈에 맞춰 들어옵니다.
조직이 가벼워지니 시간 약속을 잡고, 만날 장소를 마련하고, 일정을 다시 맞추던 비용이 줄었습니다. 감자탕도 꼭 업무 시간이 아니어도 끓일 수 있습니다. 휴일에도, 늦은 밤에도, 이른 아침에도 솥에 불을 올립니다. 조각난 시간을 그때그때 쓸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좋습니다.
이번 주에는 강릉하얀감자탕이 Claude Startups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됐다는 메일도 받았습니다. AI로 일하는 작은 회사들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감자탕 가게가 Claude Startups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아직 조금 신기합니다.
그렇게 생긴 시간은 두 곳으로 갑니다. 하나는 강릉마켓 파트너스 사장님들의 브랜딩과 마케팅입니다. 혼자서는 어려웠던 일을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이라, 그 시간만큼은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들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 다른 일을 떠올리지 않고 온전히 아이들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한 시간이라도 밀도가 다릅니다. 해야 할 일이 줄어든 건 아닌데, 일이 저를 쫓아오는 느낌이 덜합니다.
아직 이 방식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받은 가장 큰 선물이 아이들과의 주말이라는 건, 오늘 아침 알게 됐습니다.
사장님들도 이번 주말만큼은 조금 쉬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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