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함께 일하던 분 세 명이 퇴사했습니다. 추가 채용 없이 그 자리를 AI로 메워 보기로 결정하면서, 기대보다 걱정이 컸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을 지내보니 가게는 예전처럼, 어떤 날은 예전보다 조금 더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걱정을 안고 시작한 AI 1인기업인데, 가장 놀란 사람은 저였습니다.
AI가 그분들이 하던 일을 그대로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던 일이 줄었습니다. 전달하고, 확인하고, 다시 맞추는 시간입니다. 그 과정이 빠지니 일이 저에게로 모였고, 여러 사람이 나눠서 하던 일을 이제는 제가 혼자 처리하고 있습니다.
생산도 같습니다. 남은 재고, 생산량, 발주량이 제가 직접 만든 감자탕OS에 들어옵니다. 아침에 화면 하나로 전체를 보고, 그날 생산과 출고까지 제 손에서 마무리합니다. 포장재 하나까지 재고가 잡히고, 재료와 부재료는 모자라면 주문 문자가 자동으로 나가고 인터넷 구매로 이어집니다. 사무 보는 일, 현장 살피는 일, 재는 일, 계획하는 일이 한곳에 모이니 여기저기 새던 시간과 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짧게는 십여 분, 길게는 한 시간씩 걸리던 중간 일들이 사라지고 나면, 남는 것은 감자탕을 직접 끓이는 일입니다. 저만한 규모의 사업장은 이제 혼자서도 움직입니다. 시간도 제가 정합니다. 낮에 급한 일이 생기면 예전에는 모두의 일손을 멈추거나 일정을 다시 짜야 했지만, 지금은 제 상황에 맞춰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생산은 그다음에 합니다.
돌아보면 바뀐 것은 도구보다 일에 대한 생각입니다. 혼자 할 수 없으니 나누어 하고, 나누었으니 맞추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그 과정이 없어지니 일이 더 밀도 있게 끝납니다.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물량을 혼자, 아르바이트생의 손을 조금 빌려 다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은 생겼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덕에, 그동안 미뤄 두었던 강릉마켓도 시작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자탕 김사장의 고군분투와 강릉마켓의 시작을 지켜봐 주세요.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알려 주시고, 힘이 필요할 때에는 응원도 보내 주세요. 혼자지만 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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